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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곡

피아노 페달 연습법, 페달을 빼고 소리를 찾은 후기

여운기록자 2026. 8. 9. 23:22

목차


    슈만 판타지 1악장

    페달을 빼고 피아노를 연습하는 거를 상상만 해보았지, 실제로 실천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곡을 연습하면서 페달을 빼고 연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페달을 뺀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생님께 이야기만 들어봤지 중요함을 깨닫지는 못했는데 이번 연습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소리를 직관적으로 들으면서 연습하는 게 얼마나 필요한 연습이고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1. 피아노 페달 없이 연습, 오랜 시간 걸린 이유

    오늘 분석해 볼 곡은 슈만 판타지 op.17 1악장입니다. 이 곡을 선생님께서 처음 치라고 했을 때는 워낙 대곡이라 어떻게 연습을 해야 좋을지 막막했습니다. 처음에 이 곡을 받고 어떻게 연습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고, 선생님께서는 일단 양손으로 악보를 보면서 천천히 연습을 많이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천천히 연습하면서 양손을 같이 치는 연습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후 첫 레슨을 받았을 때 선생님께서는 이제 손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니 속도를 조금 내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때 페달은 밟지 말고 연습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곡은 소리의 톤이 중요한 곡인데, 제가 당시 연습하던 방식으로는 곡에서 원하는 톤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리가 묻히고 있었습니다. 피아노를 치면서 나는 소리가 페달의 울림에 묻히지 않고 명쾌하게 들려야 하는데, 그때 제가 내던 소리는 페달에 묻혀 선명하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깨끗한 소리를 만들기 위해 페달을 배고 손으로만 좋은 소리를 내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페달 없이 연습했을 때의 장점은 페달에 의해 소리가 울리지 않기 때문에 내가 지금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를 더 직관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페달을 사용하면 소리가 자연스럽게 울리기 때문에 가끔 내가 낸 소리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페달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런 부분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페달을 빼고 연습을 하면 그 소리가 마음에 드는 소리인지, 원하는 만큼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지를 계속 확인하면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페달 없이 연습하면서 손으로 좋은 소리를 만드는 데 집중했더니 다음 레슨에서 선생님께서 이제는 페달을 밟아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페달을 사용하는 것보다 먼저 손으로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 소리의 지속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

    이 곡을 연습할 때 소리의 지속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처음에는 제가 내는 소리가 너무 짧다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소리가 너무 약하고 짧은 것 같아 녹화를 하면서 소리를 확인해 보았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소리가 멀리 나가는 느낌이 아니라 너무 단거리에서 끝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녹음이나 녹화를 할 때 제가 음을 최대한 길게 끌고 있어도 실제로는 소리가 충분히 길게 뻗어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최대한 음들을 길게 연결하면서 소리가 멀리 나가도록 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피아노는 한 번 소리를 낸 후 성악처럼 음을 계속 유지하면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긴 음을 연주할 때면 단순히 건반을 오래 누르는 것만으로 긴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특히 슈만처럼 긴 프레이즈를 중요하게 표현해야 하는 낭만주의 작품에서는 각각의 음을 따로 들리게 하기보다 음과 음 사이의 연결을 통해 하나의 긴 선율처럼 들리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곡의 초반인 3마디부터 5마디까지는 오른손이 4개의 음을 한 번에 치거나 2개의 음을 2박자마다 치는데, 이 3마디가 모두 하나의 프레이즈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연습할 때 내가 지금 치고 있는 것이 3마디가 하나의 프레이즈로 연결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이 부분을 연결할 수 있을지 굉장히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손가락으로 음을 길게 누르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긴 음을 가지고 하나의 프레이즈를 만들어가는 곡을 쳐보지 않았기에 소리를 어떻게 내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어떻게 하면 소리를 길게 뻗을 수 있을지를 많이 여쭤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손목의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고 하나의 프레이즈로 만들어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말씀대로 손목의 움직임을 줄인 상태에서 각각의 음을 따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긴 선율로 생각하면서 연습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연습했더니 이후 소리가 길게 뻗어나가면서 음과 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페달 없이 연습하는 것이 모든 연습의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게는 이 연습 방법이 이 곡을 연습할 때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자 정답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소리를 길게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음을 오래 누르는 것이 아니라, 한 프레이즈 안에서 각각의 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소리를 연결하는 것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손목 줄이고 왼손 죽이고 페달 조절한 순서

    이 곡을 연습할 때 손목의 움직임을 줄이고 소리를 멀리 보내려고 하니 제가 원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단순히 손목 움직임을 줄인 것이 아니라, 귀로 계속 제 소리를 들으면서 연습했습니다. 특히 오른손 윗소리를 따로 연습해서 그 윗소리만으로도 하나의 노래가 연결되게끔 연습했습니다. 피아노에서는 여러 음이 동시에 울릴 때 모든 음을 똑같은 크기로 내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선율이 되는 음을 더 잘 들리게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이 부분을 연습하면서 윗소리를 중심으로 소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왼손 소리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받아서 왼손 소리를 많이 줄였습니다. 왼손 소리를 줄였더니 오른손의 선율이 전보다 더 잘 들렸고 소리의 밸런스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곡의 퀄리티도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오른손과 왼손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만으로도 곡의 분위기와 선율이 훨씬 선명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곡을 처음 봤을 때는 페달을 한 마디에 한 번씩 밟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 레슨을 받아보니 페달을 항상 같은 간격으로 밟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페달은 단순히 소리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음색과 울림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습할 때 페달을 밟은 뒤 나는 소리가 지저분하지는 않은지, 소리가 너무 많이 섞이지 않는지, 제가 원하는 소리가 나고 있는지를 계속 귀로 확인하면서 페달을 조절했습니다. 이 곡을 연습하면서 평상시에 내가 밟던 페달보다 조금 더 깊게 밟아야 하는 페달도 있지만, 반대로 얕게 밟아야 하는 페달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소리가 많이 겹치는 부분에서는 페달을 깊게 밟으면 소리가 쉽게 섞여 지저분하게 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만 페달을 밟으면서 울림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렇게 손목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오른손 윗소리를 살리고, 오니손 소리를 줄인 뒤 마지막으로 페달까지 조절하면서 제가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곡을 연습하면서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단순히 손을 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를 계속 귀로 확인하면서 그 소리에 맞게 손과 페달을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