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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9 - [분류 전체 보기] - 낭만시대 곡을 좀 더 낭만스럽게
2026.08.10 - [피아노 곡] - 슈만 판타지 연습 후기, 견디다 못해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슈만 판타지 3악장 도입부는 굉장히 조용하고 잔잔하게 시작합니다. 처음에 p로 시작하기에 잔잔한 곡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처음 악보를 볼 때는 나름 큰소리로 악보를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큰 소리를 내면서 손에 익혀야 나중에는 작은 소리로 컨트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연주자라면, 당연히 작은 소리도 컨트롤을 완벽하게 해내야 합니다.
1. 도약 연습, 10번 중 9번을 틀리던 것을 2일 만에
이 곡은 도입부가 한 마디에 12음씩 양손이 파도가 잔잔하게 이리저리 흐르듯이 쳐야 합니다. 이 부분을 잔잔하게 표현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피아노를 칠 때 소리를 크게 하는 거는 쉬운데 작게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칠 때 우나코르다(u.c.) 페달을 밟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우나코르다 페달을 밟으면 소리가 작아진다는 것을 알기에 그 페달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페달을 사용할 때 주의점은 소리가 내 원래 소리보다 작아지기에 손끝을 좀 더 단단하게 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게 된다면, 소리가 굉장히 퀄리티가 좋지 않은, 무른 소리가 납니다. 무른 소리는 연주자가 연주할 때에 굉장히 듣기 안 좋은 소리입니다. 이 곡 10마디에 보면 왼손이 3화음을 연속으로 3번 누르는 게 나오는데, 이 부분을 자연스럽게 모든 음을 연주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손가락 번호도 편한 손가락이 아닐뿐더러 평소 많은 음을 누르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3화음을 3번 연속으로 연주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을 연습으로 해결하였습니다. 처음 연습할 때 10번 중 9번을 틀리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연습할 때 2음씩 끊어서 나 자신에게 주는 부담감을 스스로 낮추었습니다. 2음씩 하는 게 익숙해지면 3화음을 연속으로 치고 그다음에 나오는 점 2분 음표 3화음까지 연습하는 방식으로 연습하였습니다. 이렇게 연습하였더니 나중에는 3음을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연주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 저는 그 부분에서 더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연습하면서 완벽하게 안 틀리고 칠 수 있을 때까지 2일이 걸렸고, 레슨에 가서 자신감 있게 치는 나 자신을 보고, 더 당당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우나코르다 페달, 독학으로 찾은 유레카
곡의 중간 부분은 A flat Major로 시작합니다. 이 곡의 중간 부분에는 붓점 리듬이 나오기도 하고, 약박에 당김음을 하는 등 곡에 재미 요소가 많습니다. 이 부분에는 pp로 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때 오른손은 4화음을 치고 있거나, 3화음을 칩니다. 하지만 왼손은 그에 반해 굉장히 바쁘게 움직입니다. 한 마디 안에 12음을 쳐야 합니다. 이 부분을 칠 때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유려하게, 작고 고른 소리를 낼 수 있을까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평상시에 치던 대로 치면 곡에서 원하는 소리인 pp(피아니시모) 소리가 아니라, mp(메조피아노)에서 mf(메조포르테) 정도의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이 부분을 칠 때 도입부에서 우나코르다 페달을 밟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이 방법을 생각하면서 이 방법이 답이라고 속으로 '유레카!'라고 외쳤습니다. 이 부분에서 우나코르다 페달을 밟으면서 이 곡의 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더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6마디 같이 오른손과 왼손의 도약이 심한 부분에서는 도약 부분만 따로 연습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부분을 연습할 때는 4음씩 쪼개서 연습하기도 하고, 7음씩 쪼개서 하기도 하고, 10음씩 쪼개서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연습하면서 도약하는 거에 대해서 더 이상 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갔습니다. 때로는 윗소리(5번)와 아랫소리(1번)만 연습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화음 중 아랫소리(2번 혹은 3번)와 1번을 같이 연습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도약 부분에서 틀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3. 슈만 판타지 3악장, 곡의 마무리
이 부분은 전보다는 조금 더 많은 리타르단도(rit.)를 사용해 좀 더 환상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 부분을 연습하면서 다른 부분보다 훨씬 어려웠던 부분은 117마디부터 118마디를 거쳐 119마디까지 sf(스포르찬도)로 약박에 강세를 주면서 점점 커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양손 모두 도약이 있으면서 스포르찬도도 지켜야 하고 점점 크레셴도를 해서 p정도의 소리에서 ff 소리까지 매우 많이 커져야 합니다. 하지만 커질 수 있는 부분은 단 2마디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어느 정도로 커질지 계획을 세워서 커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크게 4 덩이로 쪼개 보았을 때 첫 번째에서는 p에서 mp 정도로 커지고 2번째에서는 mp정도에서 mf 소리 정도로 커지고, 3번째에서는 mf에서 f정도로 커지고, 4번째에서는 f에서 ff로 커져서 119마디 첫 박에 나오는 화음을 매우 크게 치도록 연습하였습니다. 그리고 119마디가 박자가 굉장히 복잡한 게, 한 마디 안에 도약과 붓점 리듬이 같이 나오는데 저는 이때 박자를 정확하게 속으로 세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자를 속으로 정확하게 세고 있지 않으면 박자가 굉장히 쉽게 무너질 수 있을법한 마디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처음에 연습할 때 도약을 실수하지 않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도약은 도약이고 이 마디에서는 박자를 정확하게 세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마디를 칠 때면 속으로 박자를 하나, 둘, 셋, 넷을 정확하게 셉니다. 속으로 이렇게 박자를 세고 있으면 틀리려야 틀릴 수가 없습니다.
속으로 박자를 세는 것은 정확한 박을 만들어주고, 이는 무대에서 내가 박자를 틀릴 수 없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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