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항상 새로운 곡을 시작할 때, 유튜브로 해당 곡을 연주하는 여러 연주가들의 연주를 들어봅니다. 유튜브로 먼저 이렇게 들어보는 이유는 해당 곡에 대한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어디 부분은 좀 더 루바토를 해도 좋은지, 아니면 간결하게 넘어가도 되는지 등을 미리 확인하면서 연습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연습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곡에 대한 연습 계획도 확실히 세울 수 있습니다.
1. 베토벤 소나타, 유튜브부터 켜는 이유
베토벤 소나타를 새로 악보 봐야한다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유튜브로 해당 곡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유튜브로 곡을 듣다보면 이 피아니스트가 하려는 음악이 무엇이고, 어떤 부분에서 노래를 하는지, 템포를 어느정도로 잡아야 하는지 등을 머리속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곡을 처음으로 연습하기 전에 생각해서 정하면 연습 시간을 굉장히 많이 단축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볼 때는 한 피아니스트의 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피아니스트들의 영상을 보면서 그 피아니스트의 연주에서 내 연주에 가져올만한 장점이 있는지, 어떤 점을 따라하고 싶은 지 등을 생각하면서 듣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레슨 영상이 있다면 그런 영상들도 봅니다. 그런 영상들을 보면 내가 모르던 연주 꿀팁도 알 수 있고, 새로운 연습 방법도 알 수 있기에 있다면 챙겨봅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내가 이 곡을 칠 때 노래하는 부분은 어디고, 테크닉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부분은 어디인지 등에 대한 계획을 세워봅니다. 그러고나서, 연습 노트에다가 이 곡을 연습할 때 어떤 부분을 어떻게 연습할것인지, 하루에 이 곡에 몇 시간을 투자하고 연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을 세웁니다.
2. 소나타 4번 4악장, 6개월의 기록
베토벤 소나타 4번 4악장을 6개월간 연습했습니다.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이 곡을 연습하면서 이 곡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론도 형식의 곡인데 전에 론도 형식의 곡을 쳐봤어서 그런지 뭔가 익숙한 구조였습니다. 익숙한 구조여도 새로운 곡이라서 그런지 지루하다거나 '왜 이런 형식의 곡을 또 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이 곡은 저에게 재밌는 곡 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같은 형식의 곡을 치면 살짝 지루하다고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닌데, 이 곡은 신기하게도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마 연습할 때, 다른 곡보다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곡의 연습 과정이 마냥 재밌다거나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이 곡의 시작 부분에 왼손에서 동일한 음을 5번을 연속으로 누르면서 한 번 누를 때마다 손가락 번호를 바꿔야 합니다. 처음에 검은 건반에 한 번 누를 때마다 손가락 번호를 매번 바꿔야 한다고 하니 지레 겁이 났습니다. 소리를 고르게 못 낼까봐 두려움이 먼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습으로 이를 극복하였고 현재는 모든 음을 안정적으로 잘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하루 160번, 한 달 - 리듬 패턴 연습
이 곡은 제가 느끼기에 4번의 다른 악장에 비하면 테크닉적으로 연습해야 할 부분이 많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32분음표가 다른 곡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32분음표가 연속으로 나오면 괜히 겁을 먹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아직 테크닉적으로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32분 음표만 나오면 무조건 리듬 연습을 합니다. 이 때 기본으로 하는 리듬 연습에는 앞붓점, 뒷붓점, 셋잇단, 반셋잇단을 합니다. 각 연습은 최소 40번씩 4가지 연습을 모두 했을 때 최소 160번을 하도록 계획합니다. 매일매일 160번씩 한달동안 연습을 매일하면 나중에는 소리가 고르게 나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초반에 녹음을 했을 때는 이 곡에서 빠른 음표가 나오는 부분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리듬 연습을 하기 시작한게 생각보다 단기간에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 리듬 연습을 한다고 해도 최소 2-3달은 걸릴거라고 생각했기에 한 달동안 테크닉이 어느정도 잡힌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4. 옥타브 연결, 한계는 노래하며 넘어가기
이 곡의 중간에는 오른손 옥타브가 계속 나오면서 노래를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칠 때 저는 제 손 구조를 보고 최대한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은 연결하고, 구조 상 연결이 안되는 부분은 페달을 쓰기도 하고 손가락 번호를 음을 누르고 중간에 바꾸는 방식으로 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최대한 노래를 하면서 넘어가기도 하였습니다. 손가락 구조 상 불가능 한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는 이상 불가능 한 것이기에, 그 부분은 최대한 연습하고 무대에서나 레슨 받을 때는 내가 속으로 노래하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내가 속으로 노래하면 실제로 건반이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노래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속으로 노래하지 않으면 피아노를 칠 때 하나하나 다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연주를 할 때는 속으로 노래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멈추는 순간 연주자와 관객들의 곡의 몰입도 끝나고 크나큰 실수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제 손 구조상 하기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은 노래를 하면서 넘어가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연습합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연습해 보지만 손이 닿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기에 그런 부분이 있다면 윗소리로 메인 멜로디를 이끌어가면서 넘어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 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피아노 곡 연습 후기, 메트로놈 60에서 138까지 올린 이유 (0) | 2026.08.12 |
|---|---|
| 피아노 연습 후기, 우나코르다 페달로 유레카를 외친 날 (1) | 2026.08.11 |
| 슈만 판타지 연습 후기, 견디다 못해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0) | 2026.08.10 |
| 피아노 연습 방법, 될 때까지 녹화하며 혼자 고쳤다 (0) | 2026.08.08 |
| 피아노 연주 표현, 소리가 재미없어지는 순간 알아낸 것들 (0) | 2026.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