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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치면서 '나는 왜 이 부분이 잘 안되는걸까, 음악을 그만두어야 하나,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거를 내가 지금 하는게 아닌가'라는 고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고민은 연습이 내 마음대로 잘 되지 않거나, 힘들때만 이 생각을 하고 또 연습이 잘 되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1. 쇼팽 소나타 3번 1악장, 5번째 음 파샵부터 시작
이 곡의 연주를 듣는 재미는 5번째 음이 파#샵을 제대로 틀리지 않고 누르는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을 잘못 누르면 곡의 초반부터 민망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웃음을 제공할 수 있는 웃음거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유명 연주가인 예프게니 키신도 이 곡을 잘 준비해서 시작했는데 5번째 음에서 틀린 적이 있습니다. 유명 연주가도 틀리는데 그런 사람이 아닌 우리도 충분히 많이 실수할만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아노 곡을 연주하기 전에 음악을 먼저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잘 준비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파#을 치고 나면 4분음표로 화음을 3번 쳐야 하는데 이 부분이 이음줄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3화음을 치는 경우도 있고 4음을 치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게 많은 음들을 이어서 연결하는 느낌을 표현하는게 어려웠습니다. 제 손이 엄청나게 큰 편이 아니라, 음을 한 번에 잡을 수는 있지만 저 음들을 연결하기에는 손이 작기 때문입니다. 2마디에는 8분음표로 3화음 혹은 4화음을 연속으로 쳐야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선생님께서 손 중심을 세우고 팔을 쓰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팔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많이 헤멨습니다. 팔을 무작정 쓰자니 너무 휘적휘적대는 느낌이 나고, 그렇다고 안 쓰자니 음악이 흘러가지도 않고 선생님께서는 팔을 쓰라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살짝 살짝씩 팔 각도를 조금씩 더 써보면서 감을 찾아나갔습니다. 이후에는 손 중심을 세우면서 팔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9-14마디, 건반 밀착과 에너지
9-10마디 첫음까지 1마디와 동일하게 3화음 혹은 4화음으로 치는데 이음줄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부분을 연습할 때는 앞에서 연습했던것과 동일하게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 마디를 칠 때 추가된 것은 앞에보다 건반에 손을 더 밀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p 소리로 쳐야 하는데 앞에와 동일하게 손과 건반 사이에 간격이 있다면 내려가는 시간이 있기에 큰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손을 건반에 더 밀착해서 컨트롤된 작은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11마디에서 왼손이 저음에서 올라오는데 에너지를 끌고 가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왼손이 글리산도를 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위쪽으로 에너지를 끌고 올라와야 하는데, 처음에는 에너지를 끌고 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들을 많이 보고나니 어떤 느낌으로 쳐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잡혀서 연습실에서 연습하면서 적용해보았더니 에너지를 끌고가는게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확실히 잡았습니다.
3. 3마디에 하루 2시간씩 3주, 제일 어려운 구간
14-16마디까지 크레센도를 하면서 양손 모두 도약이 나옵니다. 이 때 왼손은 옥타브 이상의 음을 쳐야 해서 그 자리를 손에 익숙하게 하는게 힘들었고, 오른손은 손목 회전을 하면서 도약을 하는게 힘들었습니다. 이 부분이 곡 첫쪽에서 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다른 부분은 테크닉과 음악으로 어떻게든 해결이 잘 되었는데 유독 이 부분만 잘 안 고쳐졌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잘 고쳐지지 않을 때는 '왜 이 부분이 나는 잘 안되는걸까, 음악을 하면 안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이 부분을 고치니까 사라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그냥 내 마음대로 연습이 잘 되지 않으니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하루에 2시간씩 3주동안 연습하니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그만큼씩 연습하는게 주변에서는 왜 이렇게까지 하고, 진짜 많이 한다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전공생이라면 내가 안되는 부분에 이정도 시간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주자는 무대에서 실수를 최대한 하지 않고 안 하면 가장 좋은 최상의 상태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당연히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레슨 시간에 지적 3번, 한 번 지적 받았으면 다음까지 고쳐가기
레슨 시간에 특정 부분을 연속 3번으로 지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보통 취미로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횟수 지적이면 많이 지적을 안 받은거 아니야?라고 할 수 있지만, 제 기준에서는 많이 받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항상 지적을 한 번 받으면 다음 레슨시간까지 무조건 고쳐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에 3번이면 저에게는 굉장히 많이 받은 것입니다. 처음에 지적을 받으면 레슨이 끝난 직후 연습실로 달려가 바로 고쳐봅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치는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 녹화나 녹음을 한 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이렇게 치면 되는지 여쭈어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선생님께서 이렇게 치는게 맞다 혹은 아니다라고 답변을 주시는데 아니라고 하면, 이 부분을 추가적으로 어떻게 고치면 되는지에 대하여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럼 또 그 말씀까지 덧붙여서 다음 레슨시간까지 연습해 갑니다. 보통 연습을 할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과 아닌 것이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저에게 대부분 몇 시간동안 내 소리를 집중해서 들음녀 해결됩니다. 하지만 테크닉 연습같이 시간을 절대적으로 쌓아야 하는 부분은 몇 시간으로 해결되지 않고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주에 걸쳐서 해결합니다.
곡의 첫번째 곡에서 연습을 3주동안 열심히 한 후에 그 부분이 더 이상 어렵지 않다고 느꼈을 때는,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하고 다음 부분을 연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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