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피아노는 노래하는 악기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피아노는 노래하는 악기라 생각합니다. 연습할 때 노래가 필요한 부분이면 연습실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보기도하고, 레슨을 받거나 무대에서는 속으로 한 음 한 음 노래하면서 피아노를 칩니다.
1. 피아노 약박 시작, 메트로놈으로 첫 박 잡는 법
베토벤 소나타 3번 4악장은 못갖춘마디로 시작하는 곡으로 곡의 첫 음은 약박입니다. 못갖춘마디로 시작하기에 이 곡을 메트로놈을 맞춰 연습할 때 첫 음은 메트로놈의 소리가 없을 때 쳐야 합니다. 처음 연습할 때는 이 엇박에 첫음을 치고 메트로놈 소리가 울릴 때 2번째 음을 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 때는 지금만큼의 박자 감각이 있지도 않았고, 지금보다 곡에 대한 이해도가 미숙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번째 음을 메트로놈 박자에 안정적으로 맞추기 위해 정말 많은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선생님께 박자를 못 맞춘다고 굉장히 많이 혼나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내 자신이 '왜 이렇게 박자 하나도 왜 이렇게 못 맞출까'하면서 내 자신을 굉장히 미워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매일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많은 연습을 한 끝에 나중에는 안정적으로 박자를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많이 혼나면서 시작한 곡이지만, 나중에는 도입 부분을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칠 수 있을 정도가 되니 선생님께서 이렇게 잘 할 수 있다고 칭찬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수많은 연습 끝에 선생님께 칭찬을 들으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그 자리에서 춤을 출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도입부 첫 프레이즈는 약박으로 시작할 뿐만 아니라 윗소리를 노래하면서 방향성을 가지고 위로 향해 가야 하는데, 이거를 잘 살리는게 어려웠습니다. 윗소리라는게 5번 손가락으로 노래하면서 곡을 이끌어 가야 하는데 5번으로 곡의 도입 노래를 끌어가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입부 부분을 칠 때 빨라지지 않게 속으로 박자를 느끼면서 5번으로 노래를 하는 연습을 많이 하였습니다.
2. 피아노 템포 연습, 60에서 138까지 올린 이유
이 곡에서 8마디부터 18마디까지는 오른손이 16분음표를 계속 치며 바쁘게 움직입니다. 저는 이 곡을 처음 볼 때 생각보다 굉장히 오랫동안 오른손이 16분음표를 쳐야 하길래 나에게 '이 부분 굉장히 어렵겠다'라고 생각을 하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16분음표는 처음부터 고르게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주 때와 레슨 때는 고르게 쳐야 하기 때문에 앞붓점, 반붓점, 셋잇단, 반 셋잇단, 7개, 13개씩 연습하기 등을 모두 하루에 최소 30번씩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단기간에 소리가 모두 고르게 났습니다. 그리고 리듬 연습 뿐만 아니라 템포 연습도 하였습니다. 템포 연습은 60부터 내가 이 곡을 치는 속도가 128로 치는데, 이것보다 조금 더 빠른 138까지 연습했습니다. 내가 연주하는 템포보다 조금 더 빠른 템포까지 연습을 한 이유는 내가 원래 치는 속도보다 빠른 템포까지 연습을 하면 전체를 치면서 이 부분과 다른 부분을 연결할 때 조금 더 편안하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25마디부터 28마디까지 4분음표와 8분음표를 묶는다면 이 덩어리가 8번 반복되는데, 이 부분을 칠 때 선생님께서 자꾸 4분음표가 짧아진다고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레슨이 끝난 후 연습실에 들어가서 어떻게 하면 짧아지는 음표를 짧아지지 않게 칠 수 있을까 계속 고민을 하다가 속으로 박자를 세보자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곡은 8분의 6박자이기에 3박자 계열로 박자를 세면 되겠다 생각해서 이 부분을 칠 때 속으로 계속 하나, 둘, 셋을 계속 셉니다. 그렇게 계속 박자를 세면 박자가 빨라지거나 급해지는 경향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5번 손가락 포기하면 안되는 이유, 뚜겅 훈련
이 곡에는 31마디, 33마디 같이 오른손 강박에 sf(스포르찬도)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 스포르찬도를 우리 손에서 가장 약한 손가락으로 알려진 5번으로 쳐야합니다. 스포르찬도 소리는 강하게 내야 하는데, 5번으로 강한 소리를 내야한다는 거를 보고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강하고 단단한 소리를 낼 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이 연습은 단순히 내가 피아노 앞에서 피아노를 친다고 해결 될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피아노 뚜껑을 닫거나 책상 같이 딱딱한 곳에서 5번 손가락이 무리가 안 가는 선에서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쳐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점점 소리가 단단해지고 세져서 5번 소리에서 스포르찬도를 무리 없이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번 손가락은 우리가 흔히 가장 약한 손가락이니 포기하는게 쉽다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약한 손가락이니 더 강하게 만들어서 다른 손가락들과 기본 소리 크기가 비슷한 수준까지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손가락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만들어 놓으면 이렇게 스포르찬도가 5번에 나오는 것과 같이, 약한 손가락에 강한 음이 와도 뒤로 빼는 것이 아니라, 더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따고 생각합니다.
4. 유니즌과 16분음표, 노래하며 굴곡 살리기
4악장 35마디부터 38마디에는 양손이 유니즌으로 노래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선생님께서 처음에 소리가 납작하지 않게 음형의 굴곡을 살려서 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부분을 칠 때 어떻게 하면 납작하지 않게 굴곡을 살려서 칠 수 있을까 고민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디어가 없이 그냥 무작정 음을 누르기만 했더니 선생님께서 원하는 소리인 납작하지 않고 굴곡을 살려서 치는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 어떻게 연습하면 좋을지 여쭈어보니 노래를 하면서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연습실에서 연습할 때는 혼자 방 안에 있으니 실제로 노래를 부르면서 내가 지금 치고 있는 소리가 연결되고 있는지를 확인하였습니다. 레슨 시간과 무대에서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니 속으로 한 음 한 음 공들여 노래를 부르며 연주했습니다. 이런 연습을 계속 했더니 나중에는 녹음해서 들었을 때 내 소리가 납작하지 않고 굴곡을 살려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유니즌 부분이 끝나면 바로 다음에 오른손 16분음표가 나옵니다. 이 부분을 처음 칠 때 앞쪽 부분이 소리가 뚱뚱하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쪽 부분이 뚱뚱하게 들리지 않기 위해 앞쪽 부분을 가볍게 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 때 한 연습 방법으로는 앞붓점, 뒷붓점, 셋잇단, 반셋잇단 등을 하였습니다.
저는 부분 연습을 할 때 템포 연습을 한다면 그 부분의 템포는 전체 연습을 할 때 템포보다 조금 더 빠르게까지 연습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부분 연습을 하는 이유가 결국 전체 연습을 했을 때 자연스럽게, 문제없이 넘어가려고 하는건데 내가 원래 치는 템포보다 조금 더 빨리까지 연습을 해두면 나중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그 부분을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아노 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피아노 연습 후기, 우나코르다 페달로 유레카를 외친 날 (1) | 2026.08.11 |
|---|---|
| 슈만 판타지 연습 후기, 견디다 못해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0) | 2026.08.10 |
| 피아노 연습 방법, 될 때까지 녹화하며 혼자 고쳤다 (0) | 2026.08.08 |
| 피아노 연주 표현, 소리가 재미없어지는 순간 알아낸 것들 (0) | 2026.08.07 |
| 인상주의 곡 음색 표현, 몽환적이면 다 된다는 오해를 깼다 (0) | 2026.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