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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교수님께서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프렐류드를 연습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이 곡을 과제곡으로 주시며 인상주의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쳐보지 않았던 인상주의 곡을 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인상주의 음악을 어떻게 쳐야 하는지 갈피를 계속 못 잡고 있는 상황에서 교수님께서 계속 이 음색은 인상주의 시대에서 원하는 음색이 아니라고만 하셔서 막막했습니다.
1. 인상주의 곡 - 음색이 먼저였다
저는 보통 피아노 곡을 칠 때 테크닉이 먼저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야 그다음에 음색을 잡고 곡이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상주의 곡은 다르게 접근하였습니다. 곡을 처음 볼 때의 습관이 끝까지 가기에 음색을 먼저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상주의 음색이란 또렷한 음을 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선가 구름 위에서 들을 법하고 두루뭉술한 소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교수님께서 인상주의 시대 곡은 이렇게 쳐야 해 하면서 시범을 레슨 시간 때 보여주셨는데 그 시범을 보면서도 갈피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금까지 제가 쳐왔던 것과는 완전히 180도 다른 음색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레슨이 끝나자마자 다음 레슨시간까지 어떻게 하면 인상주의 시대 곡을 연주하는 거답게 음색을 만들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였습니다. 레슨을 받으면서도 계속 교수님께서 아니라고만 하셔서 굉장히 애를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색을 잡는데만 2-3주가량 소요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기간 동안 레슨을 계속 받으면서 교수님께 계속 질문을 드리고 그에 대한 답변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계속 교수님 앞에서 쳐보았는데 그때마다 아니라고 하셔서 처음부터 다시 고민을 해본 적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든 생각이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길래 교수님께서는 계속 아니라고만 하실까? 였습니다. 내가 잘못 치고 있으니까 교수님께서는 아니라고 하실 텐데 도대체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를 잘 몰랐기 때문에 교수님을 붙잡고 계속 더 질문을 하였던 거였습니다. 2-3주 동안 매일 최소 2-3시간씩 연습하면서 소리를 갈고닦자 마침내 교수님께서 소리를 이렇게 내면 된다고 하신 날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아 인상주의 곡에서는 이런 소리를 내면 되는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2. 몽환적이면 다 된다는 오해
처음에 인상주의하면 무조건 다 몽환적이면서 두루뭉술하게 치면 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상주의 곡을 쳐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무조건 다 몽환적이면서 두루뭉술하게 치는 것이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어느정도는 음을 깔끔하게 소리를 내야 할 줄 알아야 하며 몽환적인 소리를 그 안에서 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마냥 두루뭉술하게 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 소리를 깔끔하게 내는 것과 두루뭉술하게 치는 것을 완벽하게 내 머릿속에서 구분을 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음색에 대한 갈피를 못 잡았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인상주의면 두루뭉술하게 몽환적으로 치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습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계속 연습 중간에 녹음을 해보고 유튜브 영상과 비교하였을 때 원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자 한 번 제대로 모든 음을 깨끗한 소리로 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깨끗한 소리로 연습한 다음에 내가 원래 생각했던 몽환적이고 두루뭉술한 소리랑 반반 섞으면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생각한 게 신의 한 수였고, 이렇게 하자 제가 원하는 소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상주의라 해서 모든 음을 몽환적이고 두루뭉술하게 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음을 깨끗하게 치는 게 아니구나라고 말입니다. 저는 그 2가지를 조화롭게 잘 섞어 사용했기에 일반적으로 인상주의 시대에서 원하는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영상 중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와있는데 이는 좋은 학습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영상들을 하나하나 들어보고 서로 비교해 가면서 나의 연주에 이 피아니스트의 어떤 장점을 녹일 수 있을까라고 고민해 보는 것이 피아노 실력을 많이 향상해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작업을 하는 것이 곡 완성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3. 깔끔함과 몽환, 페달로 구분했다
처음에는 일단 건반 자리를 익혀야 하기에 또박또박 한 음 한 음 치는 연습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 뒤로 어느정도 자리를 익힌 뒤에는 음색 연습을 바로 들어갔는데 그때 선생님께 매일 레슨을 받으며 이 음색으로 치는 것이 아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나는 분명히 맞게 친 거 같은데 왜 선생님은 아니라고만 하시지?라는 의문만 가득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인상주의 시대 곡을 처음 쳐 보아서 아무 생각 없이 풀페달로만 계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풀페달로 밟는 것이 마냥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곡을 칠 때 풀페달로 밟아야 하는 곳은 풀페달로 밟고 조금 깨끗하게 쳐야 하는 부분은 원래 밟았던 것처럼 2분의 1 페달만 밟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차이를 깨닫고 음색 표현에 대한 감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습니다. 몽환적인 부분에서만 풀 페달을 밟고 소리가 더럽다고 느껴지지 않는 선에서 계속 페달 조절을 하면서 페달의 깊이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음색을 잡은 뒤 테크닉적으로 안 되는 부분을 연습하였는데 테크닉 부분을 연습할 때는 붓점, 반붓점, 셋잇단, 반셋잇단 등 할 수 있는 연습이란 연습은 다 총동원해서 소리를 고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이후에 테크닉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테크닉까지 모두 해결되자 선생님께서는 곡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아주 잘해왔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 이런 칭찬을 듣고 나니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이 좋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치면 되겠구나라고 감을 확실히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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