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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곡

피아노 연주 표현, 소리가 재미없어지는 순간 알아낸 것들

여운기록자 2026. 8. 7. 17:45

목차


    쇼팽 스케르초

    피아노 연주를 하다 보면 몸에 긴장감이 풀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긴장감이 풀리면 재미없는 소리가 나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재미없는 소리란 피아노라는 악기는 건반을 누르면 해머를 때리면서 소리가 나는 악기이다 보니 손쉽게 칠 수 있는 악기라, 아무 생각 없이 치면 이 음의 깊이를 생각하지 않고 칠 수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무작정 치는 소리를 재미없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1.  피아노 쉼표, 5박 ~ 9박 동안 긴장 유지하는 방법

    쇼팽 스케르초 2번 악보를 보면 초반부에 5박자부터 9박자까지 다양한 길이의 쉼표가 나옵니다. 처음 이 부분을 연습할 때는 쉼표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손의 긴장도와 몸의 긴장도가 같이 풀어지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연주해 보니 쉼표가 나오는 순간에도 음악적인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쉼표는 단순히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음으로 음악이 이어지기 위한 잠시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곡의 초반부에서는 긴 쉼표가 나온 뒤 다시 강한 에너지로 음악이 이어지기 때문에 쉼표에서 긴장감을 놓아버리면 다음 음이 갑자기 시작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쉼표가 시작되는 순간에도 곡의 흐름을 머릿속으로 계속 이어가면서 다음 음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실제로는 손가락이 건반을 치고 있지 않기에 건반과는 거리가 멀어지지만, 머릿속에서는 음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주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쉼표가 끝난 뒤에도 갑자기 음악을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아니라, 앞에서 이어져 온 긴장감을 그대로 가지고 다음 음을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쉼표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은 청중의 집중력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주자가 쉼표에서 긴장감을 완전히 놓아버리면 그 순간 음악의 흐름도 함께 느슨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연주자가 소리를 내지 않는 순간에도 음악은 방향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청중 역시 다음 음을 기다리면서 자연스럽게 곡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쉼표도 음악의 일부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주를 하다 보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렀을 때 음을 정확하게 치는 것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자신의 집중력과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쉼표에서 잠깐 긴장을 놓는 순간 다음 음에서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부분을 연습하면서 저는 쉼표가 음악이 멈추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음악을 위해 긴장감을 유지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화음 연습, 윗소리 2번 따로 치기

    피아노 곡을 치다 보면 우리는 화음을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화음을 연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유용하게 쓰는 연습 방법은 2개 음으로 이루어진 화음이라면 처음에는 화음의 모든 소리를 누른 후 윗소리만 한 번 혹은 2번 더 눌러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연습하면 화음 안에서 윗소리를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고, 실제로 연주했을 때도 화음의 소리가 단단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연습한 후 다른 사람에게 연주를 들려주었을 때 한 번만 들어도 윗소리가 잘 들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3화음이 나오는 경우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음을 제외하고 양쪽 음만 따로 연습하거나, 3개의 음을 동시에 누른 후 윗소리만 2음으로 이루어진 화음과 같은 방법으로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습 방법은 단순히 윗소리를 크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어떤 음을 중심적으로 들어야 하는지를 귀에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화음은 여러 음이 동시에 울리기 때문에 모든 음을 똑같은 비중으로 치려고 하면 오히려 음악의 중심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음을 연주할 때 주선율이 어디에 있는지 귀로 먼저 확인하고, 그 음이 다른 음들보다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연습했습니다. 결국 연주자는 무대 위에서 모든 음을 똑같이 들으면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서 중요하게 들려야 하는 멜로디를 중심으로 자신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특히 일반적인 피아노 곡에서는 오른손의 윗소리가 선율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윗소리가 어떤 음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귀가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화음을 연습할 때 단순히 손가락을 정확하게 누르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내가 지금 어떤 음을 듣고 있는지를 계속 확인했습니다. 이런 훈련을 평소에 반복하다 보니 무대에서 긴장을 했을 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떨리는 상황에서도 내가 중심적으로 들어야 하는 음이 무엇인지 귀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음에 집중하면 다른 음들은 손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화음 연습은 단순히 화음의 소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연습이 아니라, 무대에서 내가 들어야 하는 소리를 미리 귀에 익혀두는 연습이기도 했습니다.

    3. 스포르찬도 · 데크레센도, 위치 암기가 전부

    피아노는 독주할 때 악보를 암기해서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악보 암기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악보를 암기할 때는 음뿐만 아니라 악보에 적혀 있는 악상, 스포르찬도의 위치, 크레셴도와 데크레센도 등 연주에 필요한 요소들을 함께 외워야 합니다. 보통은 피아노를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암기되는 부분이 많지만, 피아노를 치면서 도저히 외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화음이나 음형을 구조화해서 암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웬만하면 반복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암기하는 방식을 선택하기 때문에, 악상 기호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려고 합니다. 악상 기호의 위치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악보를 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작곡가가 악보에 남겨놓은 음악적 지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곡가가 특정 부분에 스포르찬도나 크레셴도, 테크레ㅔㅅㄴ도를 적어놓았다면 그 지시를 바탕으로 음악의 흐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악보를 외울 때 음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 소리가 강조되는지, 또는 작아지는지까지 함께 기억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레슨을 가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특정 부분의 음들이 순차적으로 내려가는 모양을 하는데 왜 너는 데크레센도를 하지 않냐는 말입니다. 실제로 저도 레슨 받을 때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악보에 따로 데크레센도를 하라고 적혀있지 않더라도 음형이 하행하는 방향이라면 자연스럽게 소리를 점점 줄여볼 수 있고, 반대로 음형이 상행한다면 소리를 점점 키워보며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상행과 하행에 똑같이 크레셴도와 데크레센도를 적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음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프레이즈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저는 악보를 암기하는 것은 단순히 음을 순서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과 리듬뿐만 아니라 악상과 음형의 방향까지 함께 기억해야 무대에서도 작곡가가 적어놓은 음악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피아노 곡을 칠 때는 스포르찬도의 위치, 크레셴도와 데크레센도의 위치 등 악보에서 암기할 수 있는 부분은 정확히 암기하여 칠 때마다 의식적으로 떠올리며 쳐야 합니다. 이 방법을 생각하며 의식적으로 쳤더니 무대에서 긴장을 확실히 덜 하는 연주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