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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곡

피아노 윗소리 연습 후기, 흐물흐물 소리가 딱 세워진 과정

여운기록자 2026. 8. 28. 23:30

목차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오늘 이야기할 곡은 하이든 소나타 16-52 1악장입니다. 이 곡은 시작할 때 오른손 3화음이 나오는데 이 화음에서 오른손 윗소리를 튀게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곡을 시작할 때 화음이 나오면 포지션을 잡고 시작하니 편할 줄 알았는데 첫 화음에서 윗소리를 튀게 하려고 하니 그게 힘들었습니다. 이 곡은 하이든이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중 마지막 소나타이기도 한데 마지막 소나타인만큼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중 난이도가 어려운 편입니다.

    1. 피아노 윗소리, 처음 1시간

    이 곡의 오른손 첫 음은 3화음으로 시작합니다. 이 화성을 연주할 때 여러 소리가 동시에 울리는데, 그중에서도 윗소리가 청중들에게 잘 들리도록 연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화음을 치더라도 어떤 음을 중심적으로 들리게 하느냐에 따라 음악의 방향과 곡의 인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곡을 처음 연습할 때 윗소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화음을 연습하는 데만 1시간이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이 화음을 연습할 때 단순히 윗소리만 크게 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음들과 조화롭게 소리가 어우러지면서도 선명하게 들리는 지점을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이 화음을 칠 때 윗소리를 5번으로 쳤는데 5번으로 계속 치니 초점이 맞는 소리가 안 나서 손가락 번호를 바꿔야 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바꾸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손가락 번호를 4번으로 바꾸었는데 4번으로 바꾸니 초점이 맞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4번으로 바꿔서 치면서 손 포지션 모양을 5번으로 칠 때보다 조금 더 세워서 치는 걸로 바꿨는데 그렇게 치니 소리의 퀄리티가 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5번으로 칠 때는 흐물흐물한 소리가 났다면 4번으로 바꾸니 딱 세워지고 초점 있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5번 손가락으로 치던 것을 4번으로 바꾸는 것은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손가락 번호와 모양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박자 습관, 메트로놈보다 입이 먼저

    하이든은 고전시대 작곡가입니다. 고전시대 소나타를 연주할 때는 정확한 박자감과 리듬의 정확성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곡을 연주하면서 인트로 부분의 음들을 악보에 적혀 있는 음들보다 짧게 치는 바람에 전체적인 박자가 흔들리는 현상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 박자를 교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은 입으로 박자를 말하면서 치는 것과 메트로놈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메트로놈을 틀어놓고 그 박자에 맞춰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으로 직접 박자를 세면서 연습하니 제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박자를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자를 입으로 말하면서 연습하면 내 손이 단순히 메트로놈의 박자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박자를 인식하면서 연주하게 됩니다. 이렇게 박자 감각이 생기게 되면 각 음의 길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박자를 정확하게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입으로 박자를 말하면서 연습하는 것이 박자 감각을 깨우는데 그 어떤 연습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으로 직접 박자를 세기 위해서는 자신이 연주하는 리듬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그저 손가락이 익숙한 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박을 연주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곡을 연주하든 박자가 조금이라도 헷갈리거나, '내가 지금 정확한 박자로 연주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면 무조건 입으로 박자를 세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연습하면서 그저 메트로놈에 맞추는 것이 박자 연습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입으로 직접 박자를 세는 것도 하나의 효과적인 박자 연습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 단호함↔부드러움, 다음 프레이즈 미리 생각하기

    이 곡은 중간중간 포르테와 피아노, 단호함과 부드러움, 스타카토와 레가토 등 서로 대조적인 표현이 많이 등장하는 곡입니다. 이러한 대조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고전시대 소나타를 연주할 때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하이든 소나타에서는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듯한 구조가 자주 나타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각각의 프레이즈를 단순히 이어서 연주하기보다, 실제로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러한 대비를 밋밋하게 연주한다면 하이든 특유의 음악적 재미와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부분마다 적절한 호흡을 넣고,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프레이즈의 분위기를 구분해서 표현해야 합니다. 이 곡을 연주할 때는 순간순간 분위기가 달라지는 만큼, 연주하기 전에 '이 부분은 어떤 느낌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채 다음 부분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소나타를 연주할 때는 한 음이나 한 마디만 단편적으로 보기보다, 다음 프레이즈를 생각하면서 연주해야 합니다. 지금 연주하고 있는 부분의 종점 부분이 어디인지, 다음 프레이즈는 어떤 분위기로 쳐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연주해야 곡 전체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음악이 끊기지 않습니다.

    손가락 번호를 5번에서 4번으로 바꾸고 포지션을 조금 바꾸니 흐물흐물했던 소리가 딱 세워진 소리가 나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손 번호의 차이가 이렇게 크구나라고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 계속 4번으로 연주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