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피아노 곡

하이든 소나타 16-52 2악장, 겹점음표 박자 잡는 법

여운기록자 2026. 9. 2. 02:57

목차


    하이든 소나타 Hob.XVI:52 2악장 첫 마디 악보, 겹점음표 7:1

     

    2026.08.28 - [피아노 곡] -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16-52 1악장 연습하며 해결한 3가지

    진 과정

    하이든 소나타 16-52 2악장을 연습하면서 제가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문제는 '박자'였습니다. 처음 쳐보는 겹점음표는 길이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막막했고, 20마디, 23마디, 24마디의 빠른 스케일 구간에서는 치다 보면 어느새 박자가 앞으로 쏠려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 과정, 그리고 최종 연습법을 순서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박자가 무너진 원인: 익숙한 습관과 관성

    1악장을 끝내고 헨레(Henle) 출판사 악보로 2악장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처음 쳐보는 겹점음표였습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들을 때는 길이가 이해됐는데, 막상 건반 앞에 앉으면 다음 음을 빨리 쳐야 할 것 같아 긴 음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이 곡의 겹점 8 분음표와 32분 음표는 합쳐서 4분 음표 한 박인데, 32분 음표로 쪼개 보면 긴 음이 7칸, 짧은 음이 1칸입니다. 그런데 점음표에 익숙한 손은 긴 음을 6칸에서 끊고 짧은 음을 2칸으로 늘려 버렸던 것입니다. 20, 23, 24마디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짧은 음들이 낮은 음역에서 높은 음역까지 스케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박자가 자꾸 빨라졌습니다. 음이 많으면 손가락이 관성처럼 굴러가고, 상행 스케일은 고조되는 느낌 때문에 서두르게 됩니다. 게다가 4분 음표 단위로 세다 보니 기준점 사이 간격이 넓어 손이 그 사이를 제멋대로 채웠습니다. 결국 두 문제의 뿌리는 같았습니다. 짧은 단위의 기준이 없으니 손이 습관과 관성대로 움직인 것입니다.

    2. 해결 과정: 쪼개서 세고, 메트로놈 100번 

    먼저 겹점음표를 가장 작은 단위로 분해해 어디까지 기다려야 다음 음을 칠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20, 23, 24마디에서는 4분 음표 세 박을 8분 음표 여섯 개로 쪼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을 입으로 말하며 쳤습니다. 그러자 한 박 안에 어디까지의 음이 들어가야 하는지 눈과 귀로 동시에 확인되었고, 이후로는 박자가 빨라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메트로놈을 템포 50에서 시작해 하루 100번씩 반복했고, 그날 안에 안정적으로 쳐지면 바로 템포를 2씩 올려 최종 템포는 70까지 맞췄습니다. 연속된 음을 치다 손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 자체를 차단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메트로놈에 맞추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반복할수록 감각이 깨어났습니다. 반복 70번째쯤 어느 정도 됐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이 완벽하다는 뜻이 아니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칠 수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100번 가까이 채웠을 때 비로소 박자를 확실히 잡았다는 감이 왔습니다. 70번째의 '된 것 같다'와 100번째의 '확실히 됐다'는 생각보다 큰 차이였습니다.

    3. 해결책 정리: 박자가 흔들릴 때 연습 순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문제를 겪는 분께 권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첫째, 겹점음표가 가장 작은 단위 몇 개로 이루어져 있는지 악보에 연필로 표시하고, 뒤의 짧은 음은 '남은 한 칸'이라는 점을 확인합니다. 둘째, 세는 단위를 한 단계 작게 바꿉니다. 4분 음표로 셀 때 헷갈리면 8분 음표로 쪼개는 것입니다. 기준점이 촘촘할수록 손이 끼어들 틈이 줄어듭니다. 셋째, 속으로 세지 말고 소리 내어 셉니다. 입으로 세면 음이 박보다 앞서는 순간이 바로 드러납니다. 넷째, 세는 방법이 잡히면 메트로놈을 느린 템포에서 시작해 조금씩 올리며 반복해 손이 저절로 빨라지는 것을 막습니다. 다섯째,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도 바로 멈추지 않습니다. 안정적으로 칠 수 있는 것과 몸에 확실히 붙은 것은 다릅니다. 리듬이 완전히 익은 뒤에는 다시 4분 음표의 큰 흐름으로 느끼며 연주하면 됩니다. 긴 음을 충분히 기다린 뒤 짧은 음을 다음 박에 가볍게 붙이면 이 악장 특유의 무게감 있는 리듬이 살아납니다.

    하이든 소나타 16-52 2악장에서 제가 겪은 어려움은 결국 '기준이 없는 손'의 문제였습니다. 겹점음표는 익숙한 점음표 습관 때문에 짧아졌고, 20, 23, 24마디의 스케일은 관성 때문에 빨라졌습니다. 음표를 쪼개 이해하고, 세는 단위를 작게 바꾸고, 메트로놈으로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악장을 연습하면서 박자가 흔들리는 분께 제 연습 과정이 하나의 방향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