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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 판타지는 처음에 조용하게 시작하다가 중간에 고조되는 부분에서는 흥분하기 쉽습니다. 저는 이 곡을 치면서 60마디에서 흥분을 많이 하여 템포가 제 손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빨라진 적이 많습니다. 무대에서 손이 제멋대로 달아나는 것 같이 친 적이 많습니다.
1. 피아노 무대 준비, 녹음·녹화로 매일 확인한 것들
저는 항상 새로운 곡을 연습하기 시작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서 손에 이 곡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싶으면 매일매일 연습한 곡을 녹음 또는 녹화를 해서 내 현재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렇게 녹음이나 녹화를 하는 이유는 연습할 때 내가 내 소리를 자세히 듣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듣는 객관적인 내 소리는 어떨까에서 시작된 궁금증으로 시작된 행동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녹음을 할 때는 내 소리만 듣기에 소리에 더 집중하면서 듣고, 녹화를 하면 내 소리도 들으면서 내가 지금 피아노를 치고 있는 자세가 어떤지 계속 확인합니다. 내가 지금 목을 너무 빼고 치고 있지는 않는지, 몸을 너무 숙여서 치고 있지는 않는지 등 자세에 관련해서도 계속 체크를 하며 고칠 부분을 보완해 나갑니다. 이 곡의 1마디부터 8마디에는 오른손이 계속 16분 음표로 치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은 곡의 인트로이자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첫인상이기에 소리를 더 고르게 치면서 완벽하게 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연습할 때 리듬 연습을 당연히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내 소리가 고르게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녹음 또는 녹화를 계속 반복해서 하였습니다. 이 곡을 칠 때 60마디를 곡 고조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칠 때 항상 고민하는 점이 이 부분을 칠 때마다 템포가 빨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템포가 어느 정도 빨라지면 내 손으로 컨트롤이 가능할 텐데 어떨 때는 내 손이 컨트롤하지 못할 정도로 템포가 빨라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문제는 연습할 때뿐만 아니라, 홀 리허설 혹은 홀레슨, 그리고 무대에서 연주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이 부분을 치기 직전에 속으로 '빨라지지 말자'를 5번 정도 생각하고 연주했습니다. 무대에서 빨라질 때 처음에 생각한 템포보다 10 정도 빨라졌습니다. 이 곡을 칠 때 생각해 둔 목표 템포는 100~105인데, 무대에서 흥분하면 110~115 정도까지 올라가기도 하였습니다.
2. 무대 위 마인드 컨트롤, 속으로 박자를 센다는 것
무대 위에서 연주를 할 때는 어느정도 템포의 일정함을 가지고 연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곡은 무대에서 너무나도 크게 템포가 왔다 갔다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곡을 칠 때 중간에 곡이 고조되는 부분에서 항상 빨라지는 나 자신을 볼 때면 생각보다 화도 많이 났습니다. 분명히 마음을 다잡고 치면 충분히 빨라지지 않을 수 있는데 왜 빨라지는지에 대해 말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치기 직전이 되면 속으로 '항상 빨라지지 말자'를 계속 생각하면서 연주를 합니다. 연주 중에 속으로 박자를 세는 것이 메트로놈을 들으면서 연습할 때보다는 템포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최대한 일정하게 박자를 가져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속으로 빨라지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연주를 했더니 그날 연주를 녹화된 영상을 보면 실제로 생각보다 빨라지지 않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연주 중에 템포에 관련한 생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무대에서 생각보다 템포가 빨라지지 않을 수 있구나를 깨닫고 그 뒤로 무대에서 흥분할만한 부분이 나오면 이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3. 피아노 무대 후기, 흥분하면 BPM이 이렇게 튄다
이 곡을 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이 내가 무대에서 흥분하면 이렇게까지 빨라질 수 있구나였다. 그렇게 흥분할 필요가 없던 곡을 칠 때는 잘 몰랐었는데 흥분할 수 있는 곡을 무대에서 치면 무대가 주는 공간감이 있어서 내가 그렇게까지 빨라질 수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무대에서 흥분을 하더라도 템포를 어느정도는 계속 잡고 있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내가 흥분을 아예 하지 않으면 또 관객이 듣기에 곡이 너무 지루해질 수도 있기에 관객이 듣기에 지루해하지 않을 만한 템포와 내가 흥분했을 때 너무 빨라지지 않는 템포의 중간점을 어디로 둘 것인가를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주를 할지도 고민을 많이 하였다. 그리고 흥분을 한다고 해도 이 템포가 과연 예쁜 연주로 들릴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였다. 무작정 달리기만 하면 진짜 빠르게 들리기만 하고 곡이 안 예쁠 수도 있기에 곡이 예쁘게 들리려면 어느 정도 템포까지 괜찮은지를 많이 고민하였다. 이렇게 고민하였더니 실제로 내가 처음에 정한 템포보다 5 정도는 빠르게 쳐도 괜찮길래 무대에서 5 정도 빨라지는 것까지는 나 자신에게 허용하게 되었다.
무대에서 곡을 연주할 때 내가 흥분하게 되면 이렇게까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대에서 극한으로 빨라지지 않기 위해 메트로놈 연습을 좀 더 철저히 했습니다. 메트로놈 연습을 좀 더 철저히 했더니 실제 무대 연주에서는 많이 흔들리지 않는 템포로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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