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의심해야 진실에 다가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 말의 반대편에 서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믿으면 그냥 끝까지 믿었고, 그 믿음이 배신으로 돌아왔을 때 처음으로 의심이 얼마나 중요한 감각인지를 깨달았습니다. tvN 드라마 세이렌이 던지는 질문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과연 타인을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을까요?의심, 불신이 아닌 진실로 가는 길보험조사관이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여기서 보험조사관이란 보험금 청구 건이 정당한지 여부를 직접 현장에서 검증하는 전문 직종으로, 보험사기(insurance fraud) 탐지를 핵심 업무로 합니다. 쉽게 말해, 사람의 말과 상황 사이의 틈을 찾아내는 사람입니다.세이렌의 남자 주인공은 이 일을 오래 해온 탓에 인간에 대한..
좋은 일을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신 적 있습니까?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길에서 주운 지갑 하나가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인생은 부메랑처럼 돌아온다는 말,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원리일 수 있습니다.인과응보, 정말 존재할까요?혹시 "착하게 살면 손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주변에서 꽤 자주 들리는 말인데, 저는 솔직히 그 말에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인과응보(因果應報)란 원인과 결과가 반드시 상응한다는 원리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뿌린 씨앗이 결국 나에게 열매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이 개념은 단순한 민간 속설이 아니라, 심리학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설명됩니다.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호혜성 규범(norm of reciprocity)이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타인의 삶이 내 것보다 단순해 보인다는 감각,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습니다.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인생을 맞바꿔 살아보는 이야기인데, 보다 보면 그게 단순한 판타지 설정이 아니라는 걸 깨닫습니다. "내가 저 사람이었으면"이라는 생각을 달고 사는 분이라면, 이 드라마가 꽤 다른 방향으로 찔러올 겁니다.타인의 삶은 왜 항상 쉬워 보일까저도 처음엔 그냥 흔한 판타지 설정이라고 봤습니다. 인생 교환이라니, 드라마적 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 드라마가 건드리는 지점이 꽤 정확합니다.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사회비교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사회비교이론..
직장에서 낭만이 싹튼다는 말, 정말 그럴까요? 저는 실제로 회사에서 불륜 사건이 터지는 걸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드라마 은밀한 감사의 기획 의도를 보다가 그때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직장이 정말 그런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곳인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따져보겠습니다.직장문화, '오피스 와이프'는 정말 자연스러운 현상인가한 사람이 평생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평균 11만 2,000시간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약 9,500시간)이나 친구와 교제하는 시간(약 8,800시간) 보다 훨씬 긴 수치입니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직장 동료 사이에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변호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우리는 흔히 고급 양복, 대형 로펌, 억 단위 수임료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저는 지인을 통해 그 건물 안에 전혀 다른 종류의 변호사 집단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드라마 프로보노는 그 세계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었고, 그걸 보면서 제가 들었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맞아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프로보노 변호사, 대형 로펌의 또 다른 세계저도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같은 건물, 같은 명함, 같은 변호사 타이틀인데 왜 월급이 다를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 로펌 변호사에게 직접 들어보니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그분은 프로 보노(Pro Bono) 팀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같은 층 동료들과 연봉 차이가 꽤 난다고 하였습니다.여기서 프로 보노란 라틴어 "pro bono pub..
여러분은 타지에서 혼자 버텨본 적 있으신가요? 버티는 게 대단한 일이라고들 하지만, 정작 버티는 당사자는 그냥 숨만 참고 있는 기분일 때가 많습니다.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는 그 숨 참는 사람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처음 기획 소개를 봤을 때 꽤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타지생활이 힘든 건 능력 부족이 아닙니다흔히들 타지에서 힘들다고 하면 "적응력이 부족한 거 아니냐"는 말을 듣습니다. 저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적응력(Adaptability)이란, 낯선 환경에서 기존의 행동 방식을 유연하게 바꾸는 능력을 뜻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유연함'이지 '감정 없음'이 아닙니다. 아무리 잘 적응해도 외로운 건 외로운 거라고 생각합니다.제 주변에 이른바 '개천에서 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