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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요즘에 전공생이라면 필수로 쳐야 하는 곡 중 하나이고, 취미생 분들도 많이 치는 곡 중 하나입니다. 그 중에서도 베토벤 소나타 7번 D장조 Op.10 NO.3의 1악장은 연주자에게 화려한 기교만을 요구하는 작품이 아니라 치밀한 구조와 다양한 음악적 성격을 표현하는 것이 연주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곡입니다. 도입부는 빠르고 경쾌하게 시작하며 전개부에서는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처음 악보를 접하게 되면 빠른 패시지와 잦은 음형 변화 때문에 손가락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지만, 이 곡은 전체적인 구조와 프레이즈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곡의 형식을 잘 파악하고 각 부분 별로 연습을 충분히 한다면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제시부, 곡의 시작
이 곡은 못갖춘마디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못갖춘마디란, 곡에서 제시한 박자를 다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첫 마디를 시작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곡을 연습할 때 선생님께서 자꾸 박자가 빨라지니 메트로놈을 가지고 연습하라는 말씀을 많이하셨습니다. 이 곡은 못갖춘마디로 시작하기에 메트로놈을 놓고 연습할 때 2번째 마디의 첫번째 음이 정박에 와야 하니 첫번째 마디의 음을 정박에 치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박자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왜 맞추지 못하냐고 굉장히 많이 혼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시부의 1주제와 2주제가 굉장히 대조적인데 그 대조를 표현하는 것도 처음에는 어려웠습니다. 1주제는 굉장히 내려꽃는 느낌이고 2주제는 굉장히 부드럽게 흘러가는 느낌인데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꾸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개인적으로 52마디에 오른손 트릴이 한 마디동안 하는 게 나오는데 그 트릴을 한 마디동안 계속 치는 게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왼손 한 음에 오른손 2음 치기 혹은 3음 치기 등을 많이 쳐본 다음 자연스럽게 연결했더니 한 마디동안 트릴을 무리 없이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전개부, 긴장감 극대화
전개부는 ff로 시작하여 바로 p로 악상 차이가 극명하게 나기에 소리의 대비를 굉장히 잘해야 합니다. p 부분은 오른손이 단음이 아니라 화음으로 쳐야 하기에 윗소리가 굉장히 명확하고 또렷하게 들려야 하며 p라고 해서 소리가 흐리지 않아야 합니다. 이 부분은 자칫하면 양손이 안 맞기 쉬운 부분이라 정신을 놓지 않고 정확하게 양손을 맞춰 쳐야 합니다. 141마디부터 144마디, 149마디부터 152마디, 157마디부터 160마디까지는 왼손이 주인공이고 오른손이 반주라 오른손을 작게 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왼손이 멜로디라고 해서 그냥 내리치는 것이 아닐 뚱뚱하지만 예쁜 소리를 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147마디, 155마디에 오른손이 한박자 반을 쉬고 나오는데 자칫하면 리듬이 밀리기 쉬운 부분이라 리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연습할 때 왼손을 기준으로 5개씩 양손을 같이 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161마디부터 182마디까지 오른손 움직임은 크지 않으면서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교차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오른손이 작게 치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왼손의 도약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착지 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연습할 때 도약하는 첫음까지를 안전하게 칠 수 있는지를 많이 확인하고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3. 재현부, 주제가 반복됨
재현부로 돌아와서는 제시부와 똑같이 진행되다가 196마디부터 조금 진행이 바뀝니다. 196마디부터 200마디까지 왼손이 반음씩 상행하며 진행되는데 왼손이 상행하는 느낌을 잘 표현해주고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 왼손이 점2분음표와 4분음표로 한 마디가 구성되어 있기에 점 2분음표를 약간 세게 쳐주며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3마디에서 8분음표로 진행하다가 8분음표 셋잇단음표가 나오는데 여기서 박자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쳐왔던 박자의 음표와 다르다고 해서 박자가 흐트러지기 쉬운데 흐트러진다면 이는 곡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됩니다. 이후 286마디부터 297마디까지 한 호흡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온음표가 나오면서 한 마디 전체를 끌어야 하는 음도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치기 쉽지만 한 마디 전체를 끌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 인지하면서 쳐야 합니다. 298마디부터 316마디까지는 양손이 하나가 되어 한 호흡으로 쭉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손이 나눠서 치는 것이기에 중간에 끊어지기 쉽지만 음악은 계속 흘러가야 하기에 중간에 끊어지면 안됩니다. 317마디부터 325마디까지 4음마다 sf표시가 나오면서 스포르찬도를 해야 하는데 이를 잘 살려서 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잘 살려서 쳐야 베토벤의 음악적 의도를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갑자기 잔잔하게 치다가 스포르찬도가 나오기에 사람들이 듣다가 지루해할 수 있는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33마디부터 340마디까지 양손이 8분음표로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 이 부분에서 마지막이니 이제 끝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신줄을 놓지 않고 끝까지 집중을 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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