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소나타 Hob. XVI:49 1악장은 악보만 보면 음도 빽빽하지 않아서 금방 끝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헨레 악보를 펴 놓고 약 3달을 연습해도, 녹음 속 제 연주는 항상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것처럼 밋밋했고, 오른손이 저음역대로 내려가는 부분에서는 번번이 음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는 제가 겪은 문제의 원인과, 레슨에서 받은 조언으로 풀어 간 해결 과정을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같은 벽에 부딪힌 분이라면 끝까지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1. 음은 맞는데 밋밋한 이유: 반복 패턴, 손 이동, 약박먼저 곡을 간단히 소개하면,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E♭장조 Hob. XVI:49는 1789년에서 1790년 사이에 완성된 곡으로, 빈의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마리아 안나 폰 겐칭거에게 헌정되어 '겐..
오늘 이야기할 곡은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Hob. XVI:52(16-52) 1악장입니다. 이 곡은 하이든이 두 번째 런던 체류 시기인 1794년 무렵 작곡한 E♭장조 소나타로, 런던의 피아니스트 테레제 얀센에게 헌정되었으며 흔히 하이든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로 꼽힙니다. 당시 런던의 영국식 피아노는 빈의 피아노보다 울림이 풍성했는데, 이 곡의 두툼한 화음과 오케스트라 같은 음향은 그런 악기를 염두에 둔 결과로 이해됩니다. 1악장은 알레그로 템포의 소나타 형식으로, 첫머리부터 화음이 힘 있게 등장하고 강약과 성격의 대비가 곡 전체에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하이든 소나타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저도 이 곡을 연습하며 첫 화음의 윗소리, 흔들리는 박자, 밋밋해지는 표현이라는 세 가지 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