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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만약 내 최애가 있는 회사에 입사하면 행복할까요? 저도 한때 그 상상을 진지하게 해본 적이 있습니다. tvN 드라마 최애의 사원은 최애의 회사에 입사한다는 판타지에서 출발하지만, 공개된 기획의도만 봐도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한 사람의 성장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덕질, 꿈이 되는 순간
주인공 남다름은 12년간 아이돌이자 배우 이 찬을 좋아해 온 팬입니다. 이 찬은 다름에게 그냥 '좋아하는 연예인' 수준이 아니라, 그 사람의 영향을 받아 패션마케터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대기업을 그만두고 찬의 패션 플랫폼 '아펠로'에 입사하는 선택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그 설정이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의 직업을 선택하고 회사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와 시놉시스를 읽으면서 제 안에 묻어두었던 감정이 슬쩍 올라왔습니다. 저에게도 오랫동안 좋아해 온 연예인이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그 사람을 보며 힘을 얻었고, 버블(팬과 아티스트가 1:1 메시지처럼 소통하는 플랫폼 서비스)을 구독할 정도로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의지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팬덤 심리학(Fan Psychology)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팬덤 심리학이란 팬이 특정 대상에게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과정과 그것이 개인의 정체성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좋아하는 대상이 명확한 사람일수록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공개된 설정만 봐도 다름이 찬을 보며 꿈을 키우게 된 과정은 단순한 판타지라기보다, 팬덤 심리학에서 말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습니다.
'덕업일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때 저도 최애가 속한 소속사에 들어가는 상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세 현실적인 질문이 따라왔습니다. '나는 거기 들어갈 만큼 준비가 됐을까?' 라는 질문을 제게 던졌을 때 제 답은 아니었습니다. 현재, 그 꿈은 접었지만, 그 질문이 저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팬심, 건강한 경계
공개된 시놉시스를 보면 다름은 찬의 회사에 입사한 뒤 공동대표 강하기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얽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찬을 바라보던 눈길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팬으로서 12년간 쌓아온 감정과, 실제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마주치는 현실 사이의 간극이 생기는 것입니다.
공개된 드라마 시놉시스만 봤을 때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라소셜 관계(Parasocial Relationship)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파라소셜 관계란 실제로 만난 적 없는 미디어 속 인물과 마치 친밀한 사이인 것처럼 느끼는 일방향적 감정 연결을 뜻합니다. 팬이 연예인에게 느끼는 감정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문제는 이 관계가 지나치게 깊어지면 실제 현실의 관계보다 미디어 속 관계에 더 많은 감정 에너지를 쏟게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한 때, 좋아하는 연예인의 무대 영상을 반복해서 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는 자체만으로 지치거나 힘든 날에 그 영상이 제게 위로가 됐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삶을 응원하면서 내 삶은 얼마나 챙기고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팬심의 크기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마음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지, 아니면 현실에서 멀어지게 하는지는 결국 내가 선택하는 문제입니다. 공개된 시놉시스를 보면 다름은 최애를 통해 꿈을 찾았지만, 결국 이 작품은 최애의 곁보다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성장 이야기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그 사람에게 기대기 위한 감정이 아니라, 더 나은 나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애의 사원, 성장의 결말
이 드라마가 단순한 팬픽(Fan Fiction), 즉 팬이 직접 상상하는 이상적인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기를 기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공개된 기획의도와 시놉시스를 보면 다름은 최애를 만나기 위해 회사에 들어간 팬이지만, 이야기의 끝에서는 누군가의 팬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인정받는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통해 나의 꿈을 찾았더라도,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메시지로 이어진다면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작품의 부제인 최애를 향해 달려온 팬에서, 진짜 최애의 사원이 되기까지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한 공간에서 일하게 되면 팬으로서의 감정과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느끼는 감정적 부담과 현실적인 고민이 얼마나 섬세하게 표현되는지가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이러한 갈등이 단순한 로맨스를 위한 장치로 소비된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현실감 있게 풀어낸다면 단순한 오피스 로맨스물을 넘어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는 한 팬으로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드라마가 단순히 최애를 만나는 이야기로 내용을 전개하기보다, 좋아하는 마음을 통해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가까워지는 방법은 그 사람의 곁에 서는 것이 아니라, 내 자리에서 맡은 바를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드라마 최애의 사원이 그 메시지를 끝까지 놓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최애의 사원은 어느 채널에서 방영하나요?
A. tvN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입니다. 공식 채널 및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tvN 공식 사이트에서 작품 소개와 캐스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덕업일치가 실제로 가능한가요?
A.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오히려 흥미를 잃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중요한 건 '좋아한다는 감정'이 아니라 '그 분야에서 실력을 쌓을 준비가 됐는가'였습니다. 팬심은 동기가 될 수 있지만, 현실의 준비 없이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Q. 파라소셜 관계가 나쁜 건가요?
A.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파라소셜 관계가 실제 현실의 관계보다 우선시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그 감정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아니면 현실 회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스스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최애의 사원, 로맨스 비중이 높은가요?
A. 공개된 기획의도와 시놉시스를 보면 로맨스뿐 아니라 직장 생활과 자아 성장을 함께 다룰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주인공이 일과 사랑,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동시에 찾아가는 이야기라서, 로맨스보다 직장 생활과 자아 발견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싶은 분들께도 맞는 작품입니다.
결론
드라마 최애의 사원은 단순히 팬의 꿈이 이뤄지는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시작점 삼아, 결국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한 사람의 여정입니다. 저도 이 작품을 접하면서 '나는 내 삶을 얼마나 진지하게 살고 있는가'를 다시 물어보게 됐습니다.
팬심을 가볍게 여기거나, 반대로 전부로 삼는 것 모두 균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연료가 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만약 이 작품이 공개된 기획의도처럼 팬심을 한 사람의 성장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면, 단순한 오피스 로맨스를 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